김강우는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연출 민진기, 이하 ‘써클’)에서 ‘파트2: 멋진 신세계’에서 김준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써클’은 2017년 ‘파트1: 베타프로젝트’와 감정이 통제된 2037년 미래사회 ‘파트2: 멋진 신세계’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김강우는 ‘써클’ 종영 후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12부작에서 파트가 나뉘어서 30분씩 했다. 힘든 것 없이 찍었다. 민진기 감독님도 빨리 찍는 분이다. 이렇게 하면 일 년도 찍을 수 있겠다고 했다”며 “끝나서 너무 아쉽다. 더 같이 하고 싶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그러더라. 대본도 잘 나왔고, 밤도 거의 안 새고 찍었다.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며 ‘써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강우도 참신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써클’에 끌렸다. 하지만 많은 이들처럼 ‘써클’이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파트2’의 이야기를 그리는 2037년을 어떻게 CG 구현할지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

김강우는 “초반에는 궁금했다. 드라마 현장을 알고 있지 않나. CG도 시간 대비 효과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인물이나 스토리를 재미있었다. 다만 CG나 이런 이야기들을 시청자들이 그대로 받아줄까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강우는 “시청률은 아쉽지 않다. 작가들이 엔딩을 잘 써줬고 계속 궁금하게 만들었다. 캐릭터들 역시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악역도 이유 있게 해놓고 심정적으로 동요되는 것들이 있다. 가족이야기는 누가 봐도 울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강우는 2037년에 살고 있는 김준혁이 되기 위해 집중했다. 그는 “인물이 떠버리기 시작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고, 캐릭터에 몰입했다. 누군가는 ‘써클’의 인물들이 과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강우는 “과하게 가야할 때가 있다”며 “더 놀라주고 더 슬퍼하려고 했다. 보시는 분들이 CG가 아니라 인물의 감정에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제 나름대로의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자신이 연기한 김준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써클’이 좋았던 건 김준혁 캐릭터 자제가 형사이고 수사를 하고 와일드하다. 하지만 매회 울고 동생을 찾고 감정을 쓴다. 이런 캐릭터가 드물다. 일반 장르에서 매회 울면 과하게 보일 텐데, 이런 장르에서는 용서가 된다. 그래서 연기하는 재미있었다. 여러 감정을 많이 사용할 수 있었다. 사건이 크다보니까 그런 감정들이 과해보이지 않았다. 실생활에서 누가 그러겠나. 그러면 미친놈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0년째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어오고 있는 김강우. 혹시나 섭섭하지 않을까. 김강우는 “계속 재발견이라 부끄럽다”며 “이 직업은 길게 봐야 한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그는 배우 역시 “직업인”이라고 했다. 김강우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잘 안될 때도 있다. 신도 아니고 제가 하고 싶은 작품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스트레스를 다 안고 산다면 이 일을 못했다. 이 일을 15년 해왔으면 장하다고 엉덩이도 두드릴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10~20년 그렇게 쭉 가는 거다. 저는 그렇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나이를 먹으며 스스로 “말랑말랑”해진 것 같다고 했다. 배려심도 생겼다. 이러한 감정을 잘 담을 수 있는 깊은 멜로도 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언제까지 배우로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 김강우. 그는 때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찾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했다. 점점 더 이 직업이 소중해진다는 김강우는 “드라마를 찍거나 웃으면서 현장에 있고 싶다”며 “같이 했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좋은 사람으로, 배우로 남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