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박열'-'리얼'-'옥자' 포스터.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CJ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외화 전성시대가 가고 국내 기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영화 ‘박열’과 ‘리얼’, ‘옥자’가 실시간 예매율 1, 2, 3위를 기록중이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압도적인 수치로 예매율 1위를 유지했지만, 다른 영화들의 예매가 시작되면서 4위로 떨어졌다.

그 동안 국내 박스오피스는 할리우드 대작들이 휩쓸었다. 영화 ‘원더 우먼’을 비롯해 ‘미이라’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등이 개봉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영화들은 설 자리가 없었다. 영화 ‘하루’가 개봉해 4주만에 국내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이도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개봉으로 1주 천하로 끝났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박열’과 김수현의 스크린 복귀작 ‘리얼’에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개봉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만들었던 영화 ‘옥자’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유다. 세 작품 모두 국내 관객들의 기대한 요소가 있고, 기대와 관심은 예매율 순위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22%로 예매율 1위를 기록중인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담았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박열과 후미코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적인 재미와 화려함은 이들의 진정성을 전달함에 있어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수현의 복귀작인 ‘리얼’은 21.9%로 2위를 기록중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박열’과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김수현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이 한몫 한 결과로 예상된다. 영화 ‘도둑들’(2012)로 데크린에 데뷔한 후 첫 주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까지 성공한 김수현이 4년만에 영화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김수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1인 2역에 도전한다. 전작에서 화려한 액션을 펼친바 있으나, ‘리얼’에서는 무용과 액션을 결합해 또 다른 액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마지막은 ‘옥자’다. 3대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개봉을 하지 않지만 16.6%로 3위를 기록중이다. ‘박열’과 ‘리얼’의 예매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배급을 맡은 NEW에 따르면 ‘옥자’는 전국 79개 극장, 103개 스크린(지난 19일 기준)에서 상영된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설국열차’(2013)는 개봉 첫날 936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열’ ‘리얼’ 등과 경쟁해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봉준호 감독의 힘이다. 개봉 후 ‘옥자’의 좌석 점유율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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