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슨'의 아트워크. 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주', '꾸준히', '힘 빼고', '듣는' 음악으로 차근차근 '미스틱스럽다'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윤종신은 지난해 11월 SNS에 이같은 글을 올리며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그의 주도 하에 시작된 'LISTEN(리슨)'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에서 선보인 음악 플랫폼이다. 좋은 음악과 목소리를 자주 보여주자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정해진 주기 없이, 그저 좋은 음악이 준비되기만 하면 가볍게 바로 내놓는 것. 마케팅은 최소화하고, 그 대신 음악에 충실히 하자는 것이 '리슨'의 원칙이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하림의 'Rainbow Bird(레인보우 버드)'가 처음 탄생됐다. 그 이후 지난 6월 윤종신의 '좋니'까지 총 10곡이 발표됐다. 한 달에 1~2곡을 낸 셈이다.  

'리슨'을 통해 공개된 음원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거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리슨'에는 처음 기획한 대로 꾸준히 '듣는 음악'을 쌓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플랫폼을 통한 음원의 아카이빙. 이는 윤종신의 음악 프로젝트인 '월간 윤종신'에서 그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월간 윤종신'에는 지금까지 수십 곡이 모여있다. '월간 윤종신'을 처음 접한 리스너들은 최근 곡뿐만 아니라 예전 곡들도 거꾸로 찾아 듣게 된다. '말꼬리(2011년)', '오르막길(2012년)' 등 수년 전 곡들이 현재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배경이다.  

'리슨' 역시 같은 취지다. 지속적으로 양질의 음원을 발표하여 음원을 쌓아놓고 향후 리스너들이 스스로 '리슨'의 과거곡을 꺼내 찾도록 하는 구조다. 그만큼 탄탄한 음악 플랫폼을 만들려는 노력이 동반되고 있다. 

'리슨'에서는 하림, 윤종신 등 이미 검증된 완성형 뮤지션의 음악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직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실력 있는 신인들의 음악과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다. 

데뷔 전까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가요계 현실에서 '리슨'은 신인의 등용문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다. 음악 외적인 부분이 아닌 음악 자체로 리스너들에게 먼저 평가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소개된 신인으로는 PERC%NT(퍼센트), 장수빈, 유용민, 이현경 등이 있다. 완성도 있는 자작곡 또는 목소리로 신선하다는 평을 끌어냈다. 

'리슨'은 디지털 음원과 함께 공개되는 감각적인 아트워크와 시각 영상도 눈길을 끈다. 오로지 음악에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만들었다. 음원이 공개될 때마다 '음원-아트워크-시각 영상'이 하나가 되고 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이 노래 뭐야?'라는 질문에 '리슨에서 공개된 노래인데 좋다'라는 답이 나올 때까지, '믿고 듣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리슨'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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