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술집' 홍석천이 자신의 진심을 털어놨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커밍아웃 연예인 홍석천. 그는 ‘인생술집’에서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또한 커밍아웃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8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이문식과 홍석천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두 사람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로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홍석천은 ‘점쟁이 문어’에 등극했다. ‘연예계 소문난 매의 눈’으로 불린다는 홍석천은 “정석원은 내가 이승기랑 같이 무술 배울 때 날 가르쳤던 막내 트레이너다. 저 친구는 배우 해야 할 외모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해병대 제대 후 트레이너로 일하는 정석원에게 연기자의 길을 추천했고, 자신이 있던 소속사 정석원을 소개시켜줬다.

홍석천은 오창석과 장미관에게도 연기자의 길을 추천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홍석천은 “실제로 매니지먼트 제의도 많이 왔다. 하지만 난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는 거다. 길만 터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여자는 잘 안 보인다. 유라를 봐도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홍석천은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연습생 중 김종현은 어느 순간 치고 오르겠다고 생각했다.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고 인성도 좋다. 처음에는 정말 예쁘게 생긴 친구가 각광 받더라. 윙크하는 박지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아이오아이 만들 때 저런 걸 왜 만드냐고 했다. 101명이 다 똑같은데 왜 순위를 정하냐고 했다”며 지금은 ‘프로듀스101 시즌2’의 애청자임을 밝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석천은 “제가 봤을 때 정말 잘 될 친구가 있다. 옹성우라는 친구가 잘 될 거다. 비주얼 자체가 가수 비주얼이기도 하지만 배우 비주얼도 있다”고 말했다.

MC 김희철은 홍석천에게 자신이 만약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면 몇 위에 들지를 물었다. 홍석천은 실제로도 친분이 있는 김희철에게 “9위 정도다. 처음에는 3위 안에 들겠지만 점점 순위가 밀릴 것 같다. 화려한 꽃일수록 빨리 지난다. 은은한 향을 풍기는 애들이 있다. 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석천은 잡지를 통해 커밍아웃 하기 2주 전, 부모님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털어놨다고. 홍석천은 “어머님이 우셨다. 대한민국 전체가 어떤 사람인지 알거라는 걸 인지했을 때 방송이나 신문에 나가면 안 된다고 했다. 부부모님을 설득하려고 했다”며 “우리 아버지가 현명하다. 네 인생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묻더라. 책임지겠다고 했더니 믿어주셨다. 그래서 커밍아웃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아버지에게 너무 감사하다. 힘이 돼준다. 동네 어르신들에게 막걸리 한 잔 돌린다고 하더라. 동창들은 대학생 자녀들도 있다. 나만 없다. 아버지가 여자를 소개팅 해주셨다. 내가 어떤 부모가 딸을 나한테 보내겠냐고 했다. 아버지는 아직 끈을 놓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찬반을 떠나서 사람으로만 봤으면 좋겠다. 정체성이 무엇이든 중요한 게 아니지 않나. 손가락질 받는 소수자지만 열심히 살면 어느날 누군가 인정해주는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최근 장미 대선 토론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이슈가 언급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대선 토론에서 관련 이슈가 나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 17년 전에는 커밍아웃 할 때 전국민의 화살을 받았는데. 지금은 토론회에서 이슈로 만든다는 게 그만큼 내가 얼마나 힘들게 쌓아온 게 있지 않나. 찬반이 중요하게 아니다. 이슈화가 된다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살면서,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족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7년이나 걸렸고,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세상에 기뻐하며 “사람으로만 봤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