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연서.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오연서의 어깨는 무겁다. 주인공 교체라는 논란에 휩싸였던 ‘엽기적인 그녀’였기 때문. 오연서가 그 무게를 견뎌내고 자신만의 ‘그녀’를 완성해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연서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에서 조선판 ‘그녀’인 혜명공주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 청춘들의 달콤하고 쫄깃한 연애담과 야욕이 들끓는 조선의 정권 이야기를 구성한 퓨전 사극이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모든 촬영이 끝났다.

오연서는 극 중 혜명공주를 연기했다. 혜명공주는 엉뚱 발랄한 왕실의 애물단지 공주다. 청순한 외모지만 월담은 기본, 만취에 외박 등 온갖 기행을 일삼는다. ‘문제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왕실의 허례허식과 조정의 부조리를 향해 일침을 가할 줄도 아는 ‘신여성’이다. 


오연서가 연기한 이 배역의 주인공은 당초 대국민 오디션으로 선발할 계획이었다. 현재 SBS 주말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 활약 중인 배우 김주현이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 주연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돌연 하차하게 됐고, 최종적으로 오연서에게 혜명공주 역이 돌아갔다.

캐스팅 논란은 여기서 끊이지 않았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좌의정 정기준(정웅인 분)의 외동딸 정다연을 연기한 김윤혜 또한 김주현과 마찬가지로 오디션에 임했던 연기자다. 김윤혜는 오디션으로 혜명공주 역에 지원했지만, 김주현의 하차 그리고 오연서의 캐스팅 이후 서브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 한동안 논란됐다. 

오연서 또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오연서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교체 문제는 저만 관련돼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오디션을 한 것도 알고 있었고, 1위로 뽑힌 분이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가 제안을 받았을 때는 모든 것이 정리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PD님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대본도 읽어보니 차마 거절하기가 힘들었다”며 “그때 당시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영화 ‘국가대표2’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 작품에 누를 끼치고 싶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오연서가 충분한 고민을 거친 작품이니만큼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모습 또한 기대를 모은다. 오연서가 어떤 연기를 보여줬을지,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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