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 포스터. 제공|OC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터널’이 평균 시청률 5%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터널’은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을까.

지난 3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OCN 주말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은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와 함께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터널’은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전작 ‘보이스’가 평균 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 더욱이 지난해 인기를 얻은 드라마 ‘시그널’과 비교 당했다. 두 드라마 모두 과거 형사와 현재의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

▲ 최진혁-이유영-윤현민(왼쪽부터). 사진|곽혜미 기자
하지만 베일을 벗은 ‘터널’은 ‘시그널’과 달랐다. ‘터널’은 사이다 전개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형사는 사람을 구하는 직업.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는 박광호의 대사처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1986년에서 2017년으로 온 박광호가 김선재, 이유영과 힘을 합쳐 범인을 잡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특별한 인연으로 묶인 세 사람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점에서도 막힘이 없었다.

‘엔딩’도 빼놓을 수 없다. 매회 긴장감 넘치는 엔딩으로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박광호가 타임 슬립한 장면에서부터 1988년생 박광호의 죽음, 범인의 정체와 신재이의 밝혀지는 순간 등 어느 한 장면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범인 정호영(허성태 분)와 목진우(김민상 분)의 정체가 밝혀진 상황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극본과 눈을 뗄 수 없는 연출은 ‘터널’을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도 빛나고 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최진혁은 옛날 형사 박광호의 열정과 애틋한 사랑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윤현민도 냉철하지만 아픈 추억으로 괴로워하는 김선재를 잘 소화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가 되고 있는 터. 충무로 기대주로 손꼽히는 이유영은 첫 브라운관 도전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영은 서늘한 카리스마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진혁과 또 다른 브로맨스로 웃음을 주고 있는 팀장 전성식 역의 조희봉을 비롯해 형사팀 곽태희 역의 김병철, 송민하 역을 맡은 강기영의 감초 연기도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최진혁의 아내 신연숙을 연기한 이시아의 감성 연기도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범인 역을 맡은 허성태와 김민상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터널’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연출, 극본, 연기가 잘 어우러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터널’은 이제 단 5회 만을 남겨 두고 있다. ‘터널’이 OCN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5.9%)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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