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붐. 제공|NH미디어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걸그룹 라붐이 KBS2 음악 순위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첫 1위를 차지했으나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 라붐이 ‘뮤직뱅크’에서 아이유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는데, 이를 두고 음반사재기 의혹 및 1위 선정 집계 방식을 두고 강한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라붐은 지난 28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라붐의 데뷔 후 첫 음악 순위 프로그램 1위. 라붐은 1위 소식을 접한 뒤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아이유 또한 후배의 첫 1위를 기뻐하며 다독여줬다. 다만 대중은 라붐의 1위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주요 음악 사이트 차트 100위에도 들지 못한 곡의 1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뮤직뱅크’의 집계 결과를 보면, 라붐의 ‘휘휘’(Hwi hwi)는 디지털 음원 점수 116, 시청자 선호도 점수 0, 방송 점수 2086, 음반 점수 2344로 총점 4546점을 얻었다. 아이유의 ‘사랑이 잘’은 디지털 음원 점수 3816, 시청자 선호도 점수 305, 방송 점수 44, 음반 점수 0으로 총점 4165점이었다. 

디지털 음원 점수는 모두의 예상과 비슷했다. 라붐의 ‘휘휘’는 지난 17일 발매된 앨범 ‘미스 디스 키스’(MISS THIS KISS)의 타이틀 곡이다. 이 곡은 발매 이후 주요 음악 사이트 차트 100위에도 들지 못했다. 반면 아이유의 ‘사랑이 잘’은 높은 디지털 음원 점수가 증명하듯, 지난 7일 공개 이후 차트 순위권을 장악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방송 점수와 음반 점수다.

라붐의 이번 앨범 ‘미스 디스 키스’는 지난 앨범에 비해 30배가 훌쩍 뛰어버린 판매고를 올렸다.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미미한 반응을 보이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강세를 보인 것. 이를 두고 대중은 음원사재기 의혹을 내세우고 있다. 또 ‘뮤직뱅크’의 애매모호한 방송 점수 산출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 점수는 KBS TV와 라디오에 방송된 음원을 집계해 점수화하는 것이다. 이 방송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나 된다. 음원 점수 65%, 음반 점수 5%, 방송 점수 20%, 시청자 선호도 점수 10%를 합산해 차트를 집계하는데, 방송 점수 20%는 KBS 프로그램 출연과 뮤직비디오 방송 횟수, BGM 플레이 횟수, 라디오 에어 횟수 등을 점수로 지표화하게 된다. 이 또한 마음만 먹으면 점수 올리기가 가능하다는 지적.

라붐은 데뷔 후 첫 1위를 품에 안았으나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뮤직뱅크’ 제작진 및 라붐 소속사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마냥 기뻐할 수 없는 1위, 라붐이 실력으로 이같은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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