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수사, 추리, 탐정극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콤비다. 관객을 사로잡는 명콤비는 각각의 매력적인 캐릭터에서 탄생한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콤비를 이루면서 수사를 펼친다. 이런 매력을 담은 새로운 작품이 개봉했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다.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은 뛰어난 추리력을 지닌 왕 예종(이선균)과 천재적인 기억력을 지닌 사관 이서(안재홍)의 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조선시대에서 펼쳐지는 과학 수사라는 지점과 이선균과 안재홍이 만났다는 지점은 영화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예종은 기존 사극에서 봐 왔던 왕과는 조금 다르다. 깃털처럼 가벼운 듯 하지만 예리한 추리력으로 조선을 뒤흔드는 괴소문을 파헤친다. 왕 보다는 탐정과 같은 모습으로 어리바리한 신입사관 이서를 휘어 잡는다.

왕 같지 않은 왕이라는 캐릭터와 왕이지만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왕이라는 설정은 이선균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만들었다. 첫 사극이라는 부담은 줄였고, 자신의 매력으로 새로운 예종을 만들어 냈다.

안재홍은 자신만의 사랑스러움으로 예종 역의 이선균과 조화를 이뤘다. ‘안재홍이라는 이름 석자 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만드는 안재홍의 매력은 관객들이 이서에 감정을 몰입하고, 그의 성장을 응원하게 만든다.

▲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은 사건보다는 캐릭터 소개에 치중했다. 캐릭터 소개를 위해 사건이 전개되는 듯 하고, 사건 자체보다는 캐릭터에 더욱 흥미가 간다. 그런 이유로 한 편으로 값어치보다 시리즈의 출발으로 더 큰 의미를 지녔다. 같은 이유로 치밀하지 못 한 수사는 영화 후반부 지루함을 주기도 한다.

사건보다 캐릭터에 집중을 하자면 이대로 버리기 아까운 캐릭터가 넘쳐 난다. 뛰어난 추리력의 왕 예종과 천재적인 기억력, 즉 포토그래픽 메모리(보이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를 지닌 이서뿐만 아니라 점술가 선화(경수진), 예종과 과거 인연이 있는 흑운(정해인)까지 매력적이다. 이는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지난 26일 개봉. 12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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