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젝스키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후배들이 봤을 때 '형님들 음악 멋지다!'는 소리 들으며 꾸준히 하고 싶다.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다."

형님들이 돌아왔다. 젝스키스가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THE 20TH ANNIVERSARY'을 들고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현존하는 아이돌 그룹 중 20주년 앨범을 내는 것은 젝스키스가 최초다. 발매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서교동 '옐로유니버스'에서 만난 젝스키스 멤버들은 인터뷰 내내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응원해준 팬, 앨범 제작에 힘을 실어준 YG엔터테인먼트, 같은 자리에 함께 있는 멤버 서로에게 젝스키스는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만큼 20년이 주는 무게감, 감격, 설렘이 공존했다. 

Q.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원) 이렇게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뜻밖이고 감회가 새롭다. 어떻게 보면 아이돌 20주년은 쉬운 일이 아닌데 할 수 있게 된 것은 팬들이 지켜준 덕분이다. '무한도전'에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우리를 뒤늦게 받아준 YG 양현석 형님께도 감사하다. 
(재진) 고2 때 상경해 서울에서 보낸 기간이 더 길어졌다. 이제는 젝스키스로 살아 가는 게 더 길 것이다. 좋은 일, 슬픈일 많았다. 우리가 만든 20주년이 아니라 팬들이 만들어줬다. 그래서 고맙다. 
(재덕)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20년이 흘렀다. 데뷔할 때보다 20년 된 지금이 훨씬 기대되고 설레고 두근거린다. 멤버들과 함께 하고 YG와 함께 해서 그런 마음이 크지 않나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20주년은 짧다고 생각한다. 80주년 정도까지는 하고 싶다. 
(수원) 20주년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고 싶다.
(성훈) 지난해 16년 만에 돌아온 젝키, 올해는 20주년 젝키다. YG 식구와 함께라서 더 뜻깊고 멤버들과 함께라서 감사드린다. 팬들이 지난해 많은 사랑 준 덕에 20주년 기념 앨범이 나왔다. 올해는 선물같은 한 해, 보답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 꿈같다. YG를 만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었다. 

Q. 앨범을 소개하자면.
(지원) 20주년 기념 앨범이다. 대부분 베스트 앨범으로 내는 형태지만 우리는 16년 만에 뭉쳤고 이같은 기념 앨범은 처음이라서 색다르게 신곡 두 곡을 넣었다. 활동 당시 팬들과 우리가 한이 맺혔던 뮤직비디오도 두 편이나 찍었다. '슬픈노래'는 굉장히 신나고 경쾌하다. '아프지마요'는 아픈 추억에 대한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Q. 20년 전과 지금은 무엇이 가장 다른가.
(성훈) YG 녹음 시스템이 좋아서 노래를 편하게 부를 수 있었다. 멤버들은 특별히 바뀐 게 없다. 
(재진) 데뷔했을 때 뭐든 신나게 했다. 지금의 위치는 다르다. 다행히도 YG라는 기획사가 소속 아티스트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한 것을 누릴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 20주년이 된 입장에서 인생의 한 위치를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과거에는 무수히 나오는 아이돌 중 하나였다면 지금은 YG에서 추구하는 아티스트적인 위치에서 앨범이나 전시회 등을 만들어갔다.
(지원) 팬 연령층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학생팬이 많았다. 공연 때 정말 오빠로서 편하게 말했다. 지금은 팬들이 너무 성숙해져서 반말을 해도 되나 싶었다. 처음에 조금 낯설었는데 금세 예전처럼 돌아가졌다.
(수원) 곳곳에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팬들이 아이들과 온 것 같다. 주입식 교육이 좋다. 어머니 따라서 우리 노래를 듣고 자라서인지 과거 곡도 잘 따라 불러줬다.
(성훈) 팬들로부터 예전에 못했던 '덕질'의 한을 지금 푸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재덕) 과거에는 무대하느라 팬들을 잘 못봤다. 이번에는 얼굴도 잘 보이고 눈빛까지 보인다. 그들의 감정까지 많이 느껴진다. 오히려 제가 더 많이 감동받는다. 

Q. 어려운 점은 없나.
(지원) 우리는 후배들과 차별화를 위해 칼군무를 안 한다(웃음). 
(성훈) 각자 취향대로 춘다. 안무는 찾는 재미가 있다. 
(지원) '아 저사람 틀렸는데?'라고 할 수 있는데 다 맞게 추는 것이다. 
(재진) 리허설 한 번 하면 숨을 못쉬겠다. 
(수원) 장시간 연습은 못한다.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짧은 시간에 바짝한다.
(지원) 노래가 3분인 게 정말 큰 행운이다. 6분씩 된다고 치면…. 음악 방송도 3분 시스템이 굉장히 좋다.
(성훈) 우리는 이제 냉동인간 비주얼 그룹으로 봐주면 좋겠다. 댄스 그룹을 하기엔 이제 안 어울린다. 

Q. 내일 첫 방송 무대다.
(지원) 어느 때보다 정말 신인의 마음이다. 너무 긴장된다. 20년 간 활동을 주욱 해왔는데 이렇게 설레는 감정은 오랜만이다. 좋은 기분으로서 떨리고 불안하고 긴장된다. 

Q. '1세대 아이돌'이란 말을 들으면 어떠한가. 
(지원) 좋은 점은 딱히 없다. 안 좋은 의미가 아니라 부담이 커진다. 대우를 해주는데 마냥 좋지만은 않다. 부담이 크고 모범이 되어야 하고 잘 해야 된다. 그래서 재결합 할 때에도 고심했던 부분이다. 무엇을 하던 굉장히 신중해져야 하고 대충 할 수 없게 됐다. 부담감이 제일 크다. 

Q. 토니안 모친이 김재덕과 너무 친해서 아들 결혼이 늦어진다고 우려한다.
(재덕) 외부에서 봤을 때 둘이 멀어지면 여자친구도 사귀고 결혼할 것 같지만 사실 안에서 관계는 다르다. 나는 훨씬 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토니 형 어머니께 죄송한데 형과 멀리 지내라는 것에 별로 공감하고 있지 않다. 
(수원) 재덕이 적절히 빠지는 타이밍을 모른다(웃음). 

Q. 전시회도 여는데 재진이 심혈을 기울여 기획했다고 들었다.
(재진) 5층 건물 전체에서 젝스키스의 20년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역사, 과거 의상, 사진전 그리고 팬들의 쉼터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지원) 시대를 따라가는 음악 보다 젝키 고유의 색을 가지고 나아가려고 한다. 후배들이 봤을 때 '형님들 음악 멋지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꾸준히 하고 싶다. 그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다. 
(재진) 선배로서 느끼는 부담은 있다. 가수로서 새로운 모습, 음악에 대한 고충은 똑같다. 선배이다 보니 기대치가 높고 그에 버금가는 부담감이 항상 있다. 하지만 리허설이나 대기실에 있으면 후배들처럼 똑같이 떨리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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