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미는 솔직하고 털털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캐스팅이요? 박보영 소속사 배우라서 미팅 기회가 주어졌어요.”(웃음)

배우 박보미(28)는 솔직했다. 에둘러 표현할 법도 한데,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캐스팅에 대해 묻자 주인공 박보영과 같은 소속사라서 기회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물론 그 이유가 다는 아니다.

박보미는 “원래 무척 턱털한 성격”이라면서 “그런 친구 있잖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밝고 긍정적이면서 솔직하고 푼수 같은 면도 있는. PD님이 제게서 그런 모습을 보신 것 같다. 나경심의 대사를 해본 뒤 PD님께서 ‘그렇게 네 목소리로 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박보미는 특유의 솔직한 매력으로 도봉순(박보영 분)의 친한 친구 나경심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박보영 덕분이었지만 이는 오히려 부담이 됐다. 박보미가 잘해내지 못한다면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는 생각 때문. 그래서 박보미는 “연기를 못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고 털어놓았다.

힘든 점은 많았다. 박보미는 ‘힘쎈여자 도봉순’이 첫 정극 연기 도전이었다. EBS ‘모여라 딩동댕’, tvN ‘SNL코리아4’ 등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2014년 KBS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개그우먼으로 무대 연기만을 하다가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박보미를 가장 많이 도와준 것은 박보영이다.

박보미는 “박보영이 많이 도와줬다”며 “친구 역할이잖나. 실제로도 친구인데 친구처럼 연기를 하려니까 어렵더라. 편안한 감정을 많이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어 “감정신에서는 내가 진짜 울게끔 만들어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나경심은 도봉순의 친구 그 이상의 역할이 있었다. 나경심은 연쇄납치범 김장현(장미관 분)에게 습격을 당하고 이후에는 납치까지 당한다. 이는 도봉순이 자신의 괴력을 제대로 쓰겠다고 각성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런 중요 임무를 처음에는 몰랐다고.

박보미는 “처음에는 도봉순 옆에서 고민을 들어주는 그저 발랄한 친구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길 가다가 한 번 두들겨 맞더라. 이후에는 병원에 있고, 나중에는 아예 납치를 당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 ‘경심이 진짜 불쌍하다’고 하더라. 친구 잘못 둬서 납치를 당하고 불쌍하다는 말이었다”고 웃었다.

▲ 박보미. 사진|한희재 기자

박보미는 ‘힘쎈여자 도봉순’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첫 회에서 3.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마지막 회는 9.0%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보미는 이처럼 ‘힘쎈여자 도봉순’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도봉순의 괴력’을 꼽았다.

그는 “도봉순이 정말 힘이 셌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며 “어정쩡하지도 않았다. 우리가 영웅 나오는 영화를 보고 좋아하는 것처럼,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에서 대리만족을 느낀 것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호감을 주는 인물들도 ‘힘쎈여자 도봉순’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박보미는 “모두 호감형 배우들이 모인 것 같다”며 “극 중에서도 비호감인 사람들이 없다. 백탁파나 도봉순을 따르는 고등학생들 등 모든 사람들이 하나하나 호감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도봉순과 안민혁(박형식 분)은 정말로 비주얼 커플이었다”며 “나 또한 촬영장에서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웃고 있을 때가 있다. 고백 신을 찍고 있는 것을 지켜봤는데 정말 훈훈하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행복으로 가득했던 ‘힘쎈여자 도봉순’을 마무리한 박보미는 다시 연기를 위해 나아간다. 그가 바라는 앞으로의 ‘박보미’는 어떤 곳에서도 잘 어우러지는 연기자다.

“어느 곳에 나와도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지고 싶어요. 편안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선배들을 보면 어떤 작품에 나와도 엄마 같고, 또 아빠 같잖아요. 그런 것처럼요. 그렇게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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