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민석이 '피고인'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저는 사실 마냥 밝고 유쾌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 부분을 이번 ‘피고인’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됐죠.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속에 짜증도 있고 화도 잘 내는 기분파예요. 내면에 ‘울기’도 있죠.”

배우 김민석(27)은 지난달 종영한 SBS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 자신의 우울한 부분을 표출했다. 그가 연기한 이성규라는 인물은 주인공 박정우(지성 분)의 딸 박하연(신린아 분)을 납치, 이후에는 그를 도와주지만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사람이었다, 이는 그의 지난 작품들과 달랐다. 

대중이 바라보는 김민석은 밝고 유쾌한 사람이다. 그를 단숨에 각인시킨 KBS2 ‘태양의 후예’(2016)는 물론 많은 사랑을 받았던 SBS ‘닥터스’(2016)에서 연기했던 두 인물 모두 밝고 쾌활하고 또 능청스러우면서도 농담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두 작품 이전에 했던 KBS2 ‘후아유-학교 2015’(2015)나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2012) 등의 작품 또한 귀여운 외모에 걸맞은 유쾌한 성격을 지닌 인물을 연기했다.

김민석은 실제로 긍정 에너지만을 뿜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여러 가지 모습이 있듯, 김민석 또한 밝고 발랄한 모습이 한 구석에 있다면 또 다른 구석에는 다른 모습이 숨어있다. 김민석은 최근 스포티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태양의 후예’ ‘닥터스’ 이후 부담스러웠다”며 “유쾌하고, 사람 좋고, 또 귀여운 사람인 줄 알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 또한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짜증도 많고, 화도 내고, 친구들과 싸우고 욕도 한다. 우울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작품에서는 밝게만 보여졌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그런 내 모습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드라마였다”며 “이번에는 적당히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전 작품으로 쌓은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던 데는 이미지와 현실의 자신이 달라 오해를 많이 산 이유도 있다. 김민석은 “‘태양의 후예’ 이후로 오해를 많이 샀다”며 “나는 원래 솔직한 사람이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로 반짝 떠서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쟤는 왜 저러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어떤 것에 대해 참으면 병이 될 것 같았고, 안 참자니 말이 나오고, 그 중간 지점을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태양의 후예’ 이후로 인터뷰 기피증도 생겼다는 김민석은 “그렇다고 지금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며 “그냥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말한다”고 했다. 

▲ '피고인' 김민석. 제공|SBS

‘피고인’이 김민석 자신의 또 다른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컸다. ‘피고인’ 자체가 우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던 데다가 김민석이 연기한 이성규는 박정우에게 숨기는 비밀이 있었다. 딸 박하연을 납치했다는 것.

김민석은 “박하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한 기운이 심해져서 살이 계속 빠졌다. 3~4kg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분 있는데 나는 안 먹는다. 입맛이 없었다. 고뇌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을 이성규처럼 살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뇌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김민석은 또 성장했다. 반짝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더욱 성장할 김민석은 앞으로도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한 꺼풀씩 벗겨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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