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석(27)이 SBS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신린아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피고인’은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딸과 아내를 죽인 혐의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민석은 극 중 박정우의 딸 박하연(신린아 분)을 납치한 이성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민석과 신린아가 함께 하는 신은 많았다. 김민석이 연기한 이성규는 박하연을 납치했지만, 이후 교도소에서 박정우와 함께 지내며 마음을 고쳐먹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인물이었다. 이후에는 박정우를 도와 박하연을 돌보며 차민호(엄기준 분)의 마수에서부터 그를 보호하려고 애썼다. 그러다보니 김민석, 신린아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던 것.
김민석은 신린아에 대해 “내 첫 여배우”라고 표현하면서 “워낙 현장에서 나를 잘 따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고인’ 종영 후 일본 오키나와로 포상휴가 갔을 당시를 설명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석은 “오키나와에서 린아와 둘이 손을 잡고 걸었다”며 “린아가 나에게 ‘삼촌, 내가 고등학생, 대학생 되면 까먹을거잖아’라고 말하더라. 그때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야기했다. 분명 너는 다음, 아니면 그 다음 작품에서 나를 까먹을 거라고 했다. 드라마 끝나고 린아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김민석은 신린아 덕분에 ‘피고인’ 촬영을 견딜 수 있었다. ‘피고인’의 내용 전반이 우울할 뿐만 아니라 이성규라는 인물 자체도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은 아니었다. ‘피고인’ 촬영 내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던 김민석은 제일 행복했던 장면으로 신린아와의 촬영 신을 꼽았다.
김민석은 “이성규의 서사는 계속 우울했다”며 “길가다가 누구를 보고 도망치고, 또 숨는게 너무 우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린아가 저를 보고 ‘히’하고 웃는 장면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함께 ‘히’하고 웃었다. 그 웃음이 너무 에뻐서, 제일 행복했던 장면”이라며 “쫓기는 와중에도 이 아이의 미소에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