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원라인'에서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 박 실장 역을 맡은 배우 박병은.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원라인은 작업 대출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원라인은 은행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것을 의미하는 작업 대출의 은어로 사용된다. 작업 대출 사기를 벌이는 이들이 바로 원라인의 주인공이다.

원라인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뛰어난 머리와 함께 순진하면서도 잘생긴 외모로 고객을 낚는 민 대리(임시완 분)와 능구렁이 같은, 작업 대출계의 전설적인 베테랑 장 과장(진구 분), 그리고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냉혈한 행동파 박 실장(박병은 분)이 그 주인공이다.

박 실장은 원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가장 솔직하다. 돈과 명예욕이 강하고, 그런 욕망을 절대 숨기지 않는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무조건 직진한다. 어쩌면 원라인속 캐릭터 중 겉과 속이 같은 유일한 인물 일수도 있다.

여러 인물들 중 가장 솔직하다. ‘돈은 어차피 더럽다. 그 더러운 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다라는 대사가 있다. 박 실장의 성격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대사다. 돈과 권력에 대한 야망은 이 사람에게 꿈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에게 폭력을 쓰기도 하지만,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이 들었다. 자기 일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 박병은은 박 실장에게 섹시함을 느꼈다고 했다. 제공|NEW

최근까지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했던 박병은은 원라인운 좋게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했다. 전체적인 내용도 물론 보지만, 배역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원라인시나리오를 두번째 읽었을 때, “잘 할 수 있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나에게 들어온 배역이 어떤 것인가 봤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범죄 오락물인데, 유쾌하게 사기를 치는 내용이었다. 유쾌하면서도 돈 때문에 아파하고, 상처 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단순히 스타일리쉬한 범죄물을 만들지 않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작품에 합류하기로 결정했고, 박 실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고,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생각하면서 살을 붙여 나갔다. 그렇다고 박 실장의 과거까지 영화에 표현할 생각은 없었다. 큰 틀을 만들어 놓고 내면에 묻고 연기를 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부유했지만 집안이 어려워졌다고도 생각했고, 돈과 권력의 달콤함을 알기에 더욱 그런 것이 집착한다는 생각을 해 봤다. 또 고아로 자라서 돈의 맛을 몰랐고, 시장에서 일수를 찍다가 그 맛을 알게 된다는 설정도 해 봤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박 실장을 만들어갔다.”

보다 깊게 캐릭터에 파고드는 과정은 고된 작업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이는 스트레스로 다가 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병은은 이런 과정에 대해 피곤하지만 즐긴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흥분을 느끼고, 힘들어도 흥미로운 일로 다가왔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운 것처럼 말이다.

영화 평행이론’ ‘아이들’ ‘연애의 온도’ ‘암살등 박병은이 맡았던 캐릭터들을 보면 악역이 많았다. ‘원라인의 박 실장도 마찬가지. 하지만 악역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과거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런 고민은 사기라는 생각이라고.

▲ 악역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말한 배우 박병은. 제공|NEW

“악역 이미지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 대중들이 아직 나에 대한 각인이 없는 것 같다. 마흔살이 넘으면서 연기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품이 정말 많다. 악역을 많이 했지만, 코미디도 하고 싶다. 악역을 많이 해서 악역 시나리오가 들어온다? 그래서 악역을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치다. 단역으로 악역이 들어와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 시나리오가 들어온다. 악역 말고 다른 캐릭터가 들어와도 잘 할 자신이 있다. 그래서 걱정은 없다.”

한편 박병은이 출연한 영화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가 대출 사기계의 베테랑 장 과장을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병은은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을 숨지기 않는 박 실장으로 출연한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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