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해숙.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김해숙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월화 드라마 ‘귓속말’, 수목 드라마 ‘사임당’,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까지, 그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작품만 세 개다. 명실상부 일주일을 지배하는, 모두를 끌어당기는 마성의 지배자다.

김해숙은 현재 SBS 월화 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과 SBS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KBS2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에 출연하고 있다.

‘귓속말’에서는 주인공 신영주(이보영 분)의 엄마인 김숙희로 분했다. 김숙희는 주인공 신영주, 이동준(이상윤 분) 만큼이나 애처로운 인물이다. 그의 남편 신창호(강신일 분)는 졸지에 살인자가 돼 교도소에 수감됐고, 딸 신영주는 남자친구도 잃고 경찰직에서도 파면됐다. 풍족하지 않았지만 알뜰하게 살아왔던 집안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났다. 

김숙희가 이 상황에서 마주할 감정은 분노와 허망함 섞인 슬픔이다. 김해숙은 노련한 연기로 이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김해숙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4)에서도 이보영과 한 차례 모녀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당시에도 떨리는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모습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무려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사전 제작 드라마라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의 김정희, 과거의 남귀인 역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있다.

김해숙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까지 숨 가쁘게 달린 뒤 금요일 하루를 쉬고, 다시 토, 일요일을 달린다.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변씨 집안 1남 3녀의 어머니인 나영실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특히 ‘귓속말’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전체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 나영실이라는 인물은 생활력이 강하고 가족애가 뛰어난 사람이다.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이지만, 김해숙이 연기하기에 특별하다. 김해숙은 김영철과 함께 젊은 연기자들을 감싸 안는 노련한 연기자의 모습으로 ‘아버지가 이상해’의 기둥이 돼주고 있다.

김해숙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는 오래 다져온 연기 내공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연기,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여러 캐릭터를 소화해내는데도 문제가 없다. 일주일을 지배하는 김해숙의 다양한 연기, 이를 지켜보는 재미가 풍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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