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윙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힙합 음악은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통한다. 사회 부조리, 폐단 등에 일침을 가할 때 힙합의 공격성은 빛을 발하고 공감을 산다. 하지만 최근 힙합신은 이른바 스웨그(SWAG) 일색이다. 자신의 강인함, 허세만 강조하고 상대방을 내리깎는 랩 가사가 주를 이룬다. 

그 속에서 스윙스의 '불편한 진실'은 가장 비인간적인 가사로 취급되고 있다. 세상을 떠난 최진실과 그의 두 자녀 환희 군과 준희 양을 소재로 한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 뿐임'이라는 표현 때문이다.   

이 가사는 7년이 지난 뒤에도 뜨거운 논란이 다시 일어날 정도다. 스윙스가 '쇼미더머니'를 통해 유명해지고, 최근 들어서는 '고등래퍼', 열애설 등으로 주목받자 2010년 발표된 '불편한 진실'이 SNS 상에서 다시 조명됐다.

결국 최준희 양은 분개했다. "예전 일을 들추는 것에 죄송하지만 상처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은 저와 오빠"라며 "스윙스 때문에 웬만한 랩 분야는 잘 안 본다. 그만큼 볼 때마다 화가 난다. 사과한 것도 상처받을 줄 몰랐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 때는 어렸을 때라 잘 몰랐다. 제 가족들 입장에선 너무 황당한 발언"이라고 토로했다. 

7년 전 한차례 사과문을 올렸던 스윙스는 다시 논란이 커지자 최준희 양에게 SNS 메시지로 장문의 사과문을 또 작성했다.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나 7년 간 벌어진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최준희 양은 '세상이 참 싫다'는 식의 메시지로 화답했다. 일련의 과정들은 SNS로 생중계 되며 준희 양에 대한 동정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반면 약자를 건드린 이 힙합 음악은 씻지 못할 반감을 사고 있다. 뒤늦게 사과를 해도 등돌린 여론은 좀처럼 달라질 기미가 안 보인다. 스윙스의 '불편한 진실'은 그렇게 한국 힙합의 오명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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