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고인'-'역적'-'완벽한아내' 포스터(왼쪽부터). 제공|SBS, MBC, KBS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새 판 짜인 월화극 대전에서 가장 먼저 웃은 이는 ‘피고인’의 뒤를 이은 ‘귓속말’이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 ‘역적’의 시청률이 대폭 상승하며 치열한 월화극 대전이 시작됐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은 13.9%(이하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이하 ‘역적’) 17회는 13.8%를,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9회는 6.4%로 집계됐다.

최고시청률 28.3%를 기록하며 종영한 지성 엄기준 주연의 ‘피고인’에 뒤를 이어  월화극 1위를 차지한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법비(法匪: 법을 악용한 도적)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보영과 이상윤이 재회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더해 ‘펀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높였다. ‘귓속말’은 첫 방송부터 강렬한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극중 신영주(이보영 분)가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를 구하기 위해 판사 이동준(이상윤 분)을 유혹, 하룻밤을 보낸 뒤 협박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앞서 ‘피고인’에 이어 월화극 2위를 유지한 ‘역적’은 새롭게 시작한 ‘귓속말’에 대항해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 앞서 평균 10% 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역적’은 아모개 역의 김상중이 하차 한 후 8.8%(16회)까지 시청률이 하락한 바 있다.

반환점을 돈 30부작 ‘역적’은 17회 방송 전 ‘역적-반격의 시작’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다. 드라마 초반 인기를 견인한 김상중과 이로운을 스페셜 MC로 내세웠고, 그동안 방송을 보지 못한 이들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요약했다. 특히 방송 말미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과 인터뷰도 담았다.

이러한 ‘역적’의 전략은 성공했다. ‘역적’ 17회가 새로 시작한 ‘귓속말’과 단 0.1%포인트 격차를 보인 것. 무엇보다 ‘역적’은 홍길동(윤균상 분)과 송도환(안내상 분), 충원군(김정태 분), 참봉부인(서이숙 분) 등이 본격적으로 대립할 것이 예고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어 월화극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월화극 꼴찌 ‘완벽한 아내’ 시청률도 껑충 뛰어올랐다. 8회 시청률 4.4%를 기록했던 ‘완벽한 아내’는 9회 방송에서 6.4%를 기록했다.

‘완벽한 아내’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심재복(고소영 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배우 고소영, 조여정 등의 열연과 미스터리로 마니아층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완벽한 아내’ 역시 ‘피고인’이 떠난 후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며 시청률 반등을 노렸고, 이러한 적극적인 편성은 유효했다.

이처럼 ‘피고인’이 떠난 후 월화극은 새판을 짜게 됐다. 특히 ‘귓속말’과 ‘역적’은 치열한 1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과연 월화극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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