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원영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작업이 색달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데뷔 15년이 훌쩍 넘은 배우 최원영(41)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작업이 색달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오랜 연기 생활로 그런 감각이 무뎌졌을 법도 하지만 오랜만의 주말 드라마, 그리고 가족 드라마는 신선하고 재밌는 작업이었다.

최원영은 지난 2월 종영한 KBS2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성태평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지난해 8월 방송을 시작해 줄곧 주말극 1위를 달렸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이 보여주듯 많은 사랑을 받았고, 메인 커플들 외에도 조연들이 빛을 발했다. 최원영이 연기한 성태평 또한 그 중 하나다.

극 초반의 성태평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엔딩의 성태평은 많은 부분 달라졌다. 최원영 또한 최근 스포티비스타와 만나 “드라마의 50부 과정은 성태평이라는 인물의 성장사”라고 인정할 만큼, 그의 성장 과정은 두드러졌다. 최원영은 “능청스러우면서도 허세가 있고, 궁상맞은 모습도 있는 애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태평은 주변 인물들의 영향 때문인지 점차 철이 들었다.

특히 극 초반 성태평은 파마를 한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트리고, 선글라스를 낀 채 등장했다. 이 모습은 최원영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가발을 쓰고, 무언가를 치렁치렁 달고 돌아가는 것들”이 “멀쩡하게 짠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나로서도 신선한 맛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여름에 가죽잠바와 가발을 쓰고 촬영을 하려니 타죽는 줄 알았다. 하루에 속옷을 몇 번 갈아입었는지 모르겠다”고 웃음 섞인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성태평은 가수였다. 처음에는 록을 하는 사람이었지만 이후에는 트로트로 장르를 바꾼다. 록을 할 때 참조한 인물은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록밴드 너바나다. 최원영은 “감히 너바나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기에는 뺨 맞을 일”이라고 웃더니 “아 이런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태평의 모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외적인 모습을 참고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원영은 성태평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뽐냈다 . 사진|한희재 기자

성태평이 록을 하다가 트로트로 장르를 바꾸는 것에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단서를 단 뒤 “타협한 것이 아니라 철이 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본질의 방향은 ‘음악’이었다”며 “록도 음악이고 트로트도 음악이다. 작곡을 하고 대중에게 맛깔나게 보여준 방패의 모습은 변했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그런 것들을 유연하게 만드는 ‘철듦’이다”라고 덧붙였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긴 호흡의 드라마이다 보니 “지치는 순간들”도 있었다. 당연히 밤샘 촬영이 따르기도 하는데 “체질적으로 수면 영향을 많이 타는” 최원영은 “잠을 많이 못 자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들었단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작품으로 컨디션 유지 등을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된 케이스”라고 했다.

특히 최원영은 “과거, 젊었을 때는 밤샘 촬영 끝나고 새벽에 배우들과 모여 호프 한잔 했을 테지만, 지금은 안된다”며 “세월엔 장사 없다. 그걸 깨달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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