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청순'에서 '파워시크'로 돌아온 여자친구. 제공|쏘스뮤직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걸그룹 여자친구의 앞에는 매번 '파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가녀린 체구지만 보이그룹 못지 않은 파워풀 퍼포먼스를 매번 추구했다. 일명 '파워 청순'. 상극의 노선이 여자친구의 성공 시대를 열어준 열쇠이기도 했다. 지난 6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 타이틀곡 '핑거팁'의 무대 역시 그 반전의 매력을 살렸다.     
7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자친구는 "체력적으로 안무가 힘들 때가 많다"며 "모르고 있다가도 행사 무대에서 네 다섯 곡을 연달아 소화할 때 정말 '보통이 아니구나'라고 느낀다"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멤버 엄지는 "무대 위에서 우리 입술은 반짝이던 적이 없었다"며 "힘차게 무대를 꾸미다 보니 립스틱은 다 날라가고 언제나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다. 우리도 반짝이고 싶은데 신나고 에너제틱한 것이 또 여자친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칠 법도 했지만 여자친구는 정적이면 더 어색할 정도로 체질을 개선했다. 그렇게 열심히 해야 될 이유가 있냐고 묻자 오히려 열심히 안 하는 이유가 더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소원은 "우리끼리 모니터를 자주 하는데 조금 힘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서로 다독인다"며 "우리는 같은 곡으로 늘 같은 무대를 펼치지만 현장에 오신 분들은 실제로 처음이지 않겠나. 우리가 백번의 무대를 해도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 힘을 안 낼 수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여자친구는 '학교 3부작'과 첫 정규앨범으로 10대 소녀들의 감성을 대변했다. 교복, 테니스 스커트 등 틴이지룩을 선보였던 여자친구는 이번에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 교복 대신 제복을 입었고 '파워 청순'은 '파워 시크'라는 간판으로 바꿨다.

신비는 "퍼포먼스 경우 과거에는 뜀틀, 풍차 돌리기 등 기술적인 면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선이 강조됐다"며 "직각, 멤버 간 합이 보이는 퍼포먼스가 많다. 역동적인 느낌은 비슷하겠지만 더 파워풀해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 여자친구. 제공|쏘스뮤직

이번 활동의 목표를 말하면서도 퍼포먼스의 수위는 감지됐다. 마치 올림픽에 나가는 국가대표처럼 부상 없는 활동을 저마다 기원했다. 

엄지는 "멤버들이 다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 우리 무대를 보면 무언가 벅차오른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원도 "전작보다 조금 더 발전했다는 반응과 함께 멤버 모두 아프지 않고 활동했으면 한다"고 빌었다. 신비 역시 "이번 안무는 체력이 필수"라며 "다치지 않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신곡 '핑거팁'은 발매 동시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여자친구는 불과 데뷔 2년 3개월만에 히트곡 5곡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시간을 달려서'와 '너 그리고 나'로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서 29관왕에 올랐다. '더블 1억 스트리밍' 기록도 얻었다. 덕분에 각종 음악 시상식에 모두 초대되며 대세를 확인했다.

소원은 "참석하는 것만으로 너무 영광이었다. 올해도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며 고마워했다. 엄지는 한 가지 소원을 더 말했다.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될 날이 오면 굉장히 기쁠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여자친구는 한목소리로 "1년 뒤, 5년 뒤에도 여자친구는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 받고 싶다"며 "늘 변화하고 열심하는 걸그룹으로 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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