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눈길'에서 영애 역을 맡은 배우 김새론.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눈길은 아주 특별한 영화다.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모두 특별하고, 특별해야 한다. 여기에 특별한 배우가 함께 했다. 배우 김새론(17)이다.

영화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종분과 영애,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다. 김새론은 똑똑하고 당찬 열다섯 살 소녀 영애 역을 맡았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수용소로 끌려가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눈길속 이야기는 가슴 아픈 역사이고, 영애는 그 안에서 어쩌면 가장 힘든 삶을 살았던 소녀들 중 한명이다. 쉽게 연기할 수 없는 인물이었지만, 뜻 깊은 작품이라 참여를 결심했다. 조심스러웠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김새론을 눈길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아직은 어린 소녀였다. 어린 시절 아역으로 데뷔해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연기를 펼치고 대중을 감동 시키고 있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10대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새론과 나눈 대화는 주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나 감정 몰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에 대한 것이었다.

Q. 도전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대본을 보고 굉장히 뜻 깊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정보도 많이 부족했고, 출연 전에는 관심도 부족했다.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고민도, 걱정도 됐다. 대본을 보고 자료를 찾아보면서 누군가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이야기였고, 늦기 전에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 김새론은 '눈길' 속 소녀들의 아픔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Q. 최종 결정은 스스로 했겠지만, 주변에서도 해야 한다고 했나?

꼭 했으면 하는 작품이지만 주변에서 날 많이 걱정하니까, 선뜻 말을 하진 않았다. 출연해라, 마라가 아니라, 네 마음이 이끌려서 해야 한다고 했다. 주변의 강요로 하면 모두가 힘들었을 것이다. 생각을 할수록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영화 속 상황 자체를 공감하고, 아픔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많이 노력하고 애쓰기도 했지만 완벽하게 표현해 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고 최대한으로 메우려고 노력했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사실을 좀 더 알아갈수록 힘들기도 했고, 현장을 겪으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Q. 작품을 통해 처음 경험하는 건데, 감정을 이끌어 낼 때 어려움이 있었나.

경험하지 못한 부분은 더 아쉬운 것이 있다.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도움은 되지만, 그 자료가 연기할 때 감정적으로 대입이 되거나 상상이 가진 않더라.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낀 감정이나 그 당시에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 연기했을 때 가장 상황에 맞는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Q. 특히 집중했던 부분은.

중요하지 않은 신이 없었다. 두 소녀가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의미가 있었고, 점점 변화하는 것들에 대한 감정 연결이 있었다.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많이 고민했다. 이 행동이 나오기까지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계속해서 되물었다.

Q. 김향기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야 했는데, 어땠나.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연기하면서 내가 어떻게 대사를 해야 받기가 편한지, 괜찮은지, 최선의, 또 최고의 대사나 감정을 주고 받으려고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 김새론은 '눈길'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Q. ‘눈길에서 어른이 된 종분(김영옥)과도 호흡을 맞췄다.

향기와 연기하듯 하려고 노력했다. (화면에는 김영옥이지만) 친구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반말로 대화하는 것은 시나리오로 봤을 땐 하면서 머뭇거리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하려고 집에서 반말로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하하.

Q. ‘눈길을 찍으면서, 또 찍고 난 후 어떤 생각을 했나.

영화를 찍기 전에도,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도 위로를 받았다.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또 책임감을 갖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나 역시도 이런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할 기회가 없었다. 작은 관심이라도 시작을 한다면, 나중에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큰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피해자 할머니들께도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하고,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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