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 극찬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한 배우 이병헌. 제공|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이병헌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로 유력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으며, 할리우드에서도 인정을 받고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은 언제나 이병헌의 연기를 기다리고, 그가 보여줄 새로운 캐릭터에 기대를 보낸다. 영화 마스터에서는 독특한 필리핀 억양의 영어를 구사했고, 영화 싱글라이더에서는 한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같은 언어라도 다른 표현으로 만들어내는 이병헌의 디테일은 탁월하다.

연기를 아무리 잘 하는 사람이라도 부담이 없을 순 없다. 대중의 기대치를 충족 시켜야 하고, 그만큼 더 높은 잣대로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평가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사실 부담이 된다. 하지만 부담 되는 부분을 털어버리는 편이긴 하다. 부담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 부담이 연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깨가 굳어 연기를 못 할 것 같다. 아무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전, 준비 운동을 하는 것처럼, 몸에 힘이 안 들어간 상태였으면 좋겠다.”

사실 연기를 평가함에 있어 순위를 정하기는 어렵다연기마다 점수를 주고, 1등부터 10등까지 정리를 할 수도 없다. 이병헌은 매력의 차이라고 했다. 순위를 정할 수 없는 직업인 만큼, 한 배우를 놓고 다음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느냐의 유무라는 것.

▲ 최고의 배우에 대한 생각을 밝힌 이병헌. 제공|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정말 많고, 1, 2등을 따지는 직업이 아니지 않나. 다들 연기를 잘하니까, 좋은 연기를 해도, 다음 작품이 궁금하지 않을 수 있다. 그 정도의 차이인 것 같다. 극찬을 할만한 연기를 펼치지 않았어도 다음 작품이 궁금한 배우가 있다. 그래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배우는 각자가 다르다. 객관적으로 최고의 배우를 정할 순 없다.”

이미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한 느낌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할리우드까지 진출했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어떤 배우는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하고, 또 어떤 배우는 모든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휩쓰는 것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이병헌에게 새로운 목표는 무엇일까. 정답은 없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목표를 정한 적이 없다. 그래서 새로 생긴 목표 역시 없다. 사실 목표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목표를 만든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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