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저비터'에서 농구실력을 뽐낸 박찬웅 스포티비 캐스터.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버저비터' 현주엽 팀 에이스이자 농구선수 출신 스포티비(SPOTV) 캐스터 박찬웅(26)을 만났다.

박찬웅은 최근 tvN 농구 예능 '버저비터'에서 현주엽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버저비터'는 코트 위에서 꽃미남 스타들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휴먼 스토리로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박찬웅은 최근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만약 '버저비터' 시즌2가 나온다면 또 하고 싶다. 그때는 처음부터 참여하고 싶다. 중간에 합류해서 전학생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박찬웅은 스케줄 문제로 출연이 불발된 배우 다니엘 헤니 '대타'로 '버저비터'에 합류했다. 드래프트를 통해 현주엽, 양희승, 우지원, 김훈 팀이 이미 꾸려진 상태에서 뒤늦게 현주엽 팀 멤버가 된 박찬웅은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고 했다.

"다니엘 헤니 대타라는 것도 부담이 됐죠. 멤버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았고요. 제가 '버저비터'에 합류하면서, 다른 팀에서 절 경계하기도 했대요. 제가 농구 선수 박찬희 동생이라는 말을 듣고 그런 분위기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잠깐이지만요.(웃음)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제가 여기서 못하면 형 얼굴에 먹칠하는 거잖아요. 형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박찬희 동생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죠."

박찬웅은 '버저비터' 기사에 '박찬웅, 피는 못 속인다'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했다. 가족들도 '버저비터'를 챙겨보며 좋아했다. 그렇다면 형 박찬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박찬웅은 "형이 장난스럽게 '주접 떤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버저비터' 박찬웅이 농구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tvN

가장 늦게 '버저비터'에 합류했지만 화기애애했던 팀 분위기 덕분에 박찬웅은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농구계 스타 현주엽 감독도 팀을 잘 이끌어줬다. 박찬웅은 현주엽 감독에 대해 "농구 선수 꿈을 키워올 때부터 봤던 레전드다. 그런 분과 함께해서 좋았다. 실제로 보면 귀엽고 유머러스하고 엉뚱하다. 경기에선 완전히 달라진다. 존경받을 만한 레전드다. 짧은 기간이지만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웅은 좋은 팀원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막내다보니까 형들이 '우쭈쭈~' 해줬다. 귀엽게 봐주고 잘 챙겨줬다. 주장 권성민 형이 빵집을 운영하는데 빵도 챙겨주고, 체육관 이동할 때 차도 태워줬다. 형들이랑 나이 터울이 있다 보니 막내 대하듯이 해줬다. 경기할 때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다독여줬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박재범 형도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잖아요. 처음에 팀에 합류했을 때 성격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죠. 저는 형의 무대 아래 모습은 모르니까요. 실제로 보면 순박한 느낌도 있어요. 말도 정말 잘하고 농담도 잘하고 장난기도 많아요. 확실히 편했던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난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있고, 같이 또 농구 하기로 했어요."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박찬웅은 "현주엽 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방송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훈련을 했다고 밝힌 박찬웅은 "저보다 형들이 더 많이 뛰었다"며 "팀 훈련은 방송에 10분의 1정도만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사계절' 훈련을 비롯해 촬영 외에도 각자 속한 아마추어 팀에 가서 훈련을 할 정도로 다들 최선을 다했다.

최근 경기에서 '버저비터'를 넣은 박찬웅. 하지만 버저가 울린 후 들어가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박찬웅은 "만약 시간 안에 들어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다"며 다소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내 현주엽 감독의 왼쪽 팔뚝을 때리는 세리모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서태웅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처럼 멋있게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팔짱을 끼고 있어서 그렇게 됐다"고 고백했다.

▲ 박찬웅이 '버저비터' 현주엽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곽혜미 기자

그런가하면 박찬웅은 '버저비터'를 촬영하며 "선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과거 농구 선수로 활동했던 박찬웅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 진학을 앞두고 농구를 접었다. 박찬웅은 "무릎, 허리, 발목이 안 좋다. 몸을 반으로 나눴을 때 왼쪽이 다 안 좋다"며 "고3 때 선택의 기로에 섰다. 농구를 계속할지 아니면 다른 걸 할지 고민했다. 당시에는 농구가 재미없고 몸도 아팠다. 부모님도 굳이 계속 농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며 이후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경희대 스포츠학과로 진학해 대학생활을 즐겼다.

우연히 대학교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한 뒤, 스포츠 캐스터를 꿈꾸게 됐다는 박찬웅은 과거 농구를 그만둔 것이 미련으로 남은 적도 있단다. 그는 "중, 고등학교 시절 함께 뛰었던 친구들이 억대 연봉을 받고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프로에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후회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한다. 과거 농구 선수를 했기에 지금 캐스터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했어요. 친형이 먼저 농구를 시작했죠. 더운 여름날 부모님이 수박화채를 만들어 형에게 주고 오라고 했는데, 형을 기다리면서 공을 가지고 놀다가 코치님 눈에 띄었어요. 그렇게 농구 선수의 길에 접어들었죠. 농구를 안했으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모르겠어요. 농구만의 매력이요? 단체 스포츠다보니 같이 일궈냈을 때 희열이 있죠. 그리고 빨라요. 박진감 있게 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농구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농구'로 똘똘 뭉친 출연자들은 진심을 다해 경기장을 누볐다. '함께' 달리며 뜨거운 동료애를 공유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찬웅은 "정말 좋은 추억있었다. 시즌2가 있다면 다시 출연하고 싶다. '버저비터'를 통해 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농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함께 호흡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너무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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