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데뷔 2년 차. 배우 신세휘(20)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밟아 나가고 있다. tvN ‘고교10대천왕’으로 단숨에 얼굴을 알리기도 했고 이후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 JTBC ‘솔로몬의 위증’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다.
지난해 두 작품에 연이어 출연한 신세휘는 최근 스포티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얻은 게 많다”며 “감사하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물론 두 작품의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동시간대 경쟁작이던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게 밀렸고, ‘솔로몬의 위증’ 또한 사회를 향한 날선 비판을 던졌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으나 tvN ‘도깨비’에게 밀렸다.
신세휘는 “애쓰신 분들 생각하면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게 좋은 편인데, 내가 너무 못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생기더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두 작품 중에서도 추운 겨울에 촬영을 진행했던 ‘솔로몬의 위증’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신세휘는 “극 중 재판신은 강당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동상이 걸릴 정도로 추운 곳이었다. 소리 때문에 난로도 틀지 못했다. 그렇게 배우들이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 않은 것이 안타깝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힘이 났던 것은 “조금이라도 봐주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신세휘는 “작품을 봐주는 분들이 내용도 괜찮고, 신인들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해주실 때 기분이 좋았고 뿌듯했다”고 웃었다.
작품과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은 물론 이제 막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신세휘가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게 된 계기는 ‘고교10대천왕’이다. ‘고교10대천왕’ 이후 연예계 데뷔 기회가 왔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 신세휘는 많은 고민을 했다. 대학 전공도 이미 사진으로 정한 상태였다.
“고민을 많이 했죠. 큰 기회니까 놓칠 수가 없더라고요.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했어요. 제가 노력한 것에 비해서 얻은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불안했죠. 언젠가 모든 것들이 나를 떠나갈 것만 같았거든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은연 중 제가 노력했던 것들이 모여서 복을 받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결국 신세휘는 자기 앞에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그였기에 처음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그는 “연기 욕심이 있었지만 처음엔 ‘일’로서 다가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연기가 재밌고 얻어 가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휘는 “부와 명예를 다 떠나서 얻어가는 게 너무 많더라”며 “나 스스로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기도 하고, 없다고 생각했던 감정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나 매력적”이라며 “그래서 다들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연기에 재미를 붙이니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예쁜 얼굴을 가진 신세휘지만 ‘우리집에 사는 남자’, ‘솔로몬의 위증’ 두 작품 모두 가발과 안경을 쓰거나 얼굴에 분장을 하는 등 미모를 가리고 카메라 앞에 섰다.
신세휘는 “배역에 더 다가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본래의 모습이 화면에 똑같이 나오면 ‘우리집에 사는 남자’ 덕심이나 ‘솔로몬의 위증’ 주리가 되지 않는다”며 “예쁘게 보이는 건 화보를 통해서도 충분하다”고 당차게 말했다. 또 “연기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거니까, 그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몰입도 잘되고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신세휘는 “연기가 보람차다”고 했다. 그는 “연기라는 것이 어떤 다른 인물을 내가 표현하는 거다. 그 안에는 사실 ‘신세휘’라는 내 자신이 포함돼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나의 모습들이 나온다”며 “거기서 발전적인 모습을 찾을 수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상과 가치관을 찾을 수도 있다. 연기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어 재밌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로서 걸음마를 뗀 신세휘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이제 2년 차. 연기의 재미를 붙인 신세휘가 보여줄 모습은 무궁무진하다. 신세휘 본인 또한 더욱 성숙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기에 기대된다.
“성인으로도, 연기자로도 이제 1년을 살아봤어요. 조금 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똑똑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조금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