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현우.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지난 달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에서 순정남 강태양 역으로 여심을 흔든 현우(32). 극중 여자친구 민효원(이세영 분)을 향한 선한 미소와 달콤한 속삭임은 여성 시청자들로 하여금 환상을 갖게 만들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순둥이 이미지를 가졌다는 말에 돌아온 답은 의외였다. "얼굴은 그래 보여도 생각보다 상남자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태양이와 비슷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나쁘게 구는 남자는 아니지만 결코 유약하진 않다. 또 눈웃음으로 여자들에게 끼를 부리고 다닌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그냥 즐거워서 웃는거다. 생긴 걸로 오해를 많이 받는 것 같다(웃음)."

그러면서도 강태양과 분명히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 캐릭터에 더 쉽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직진남이 아니라는 건 태양이와 같다. 태양이가 효원이에게 철벽을 쳤듯이 여자들에게 곁을 안 준 적도 많다. 근데 사실 그게 눈치가 없어서 그런 거다. 마음을 잘 못 알아채니까 나도 모르게 철벽을 치게 됐다."  

극중 이세영이 연기한 민효원 캐릭터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인 강태양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밀당 따위는 모르는 직진녀다. "연애할 때 민효원 같은 스타일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현우는 "최고다. 남자한테 잘해주는 여자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드라마 같은 여자는 없더라. 내 입장에서는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배려 잘해주는 사람이 최고인데, 뽀뽀 같은 스킨십 연기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만약 '월계수' 촬영 당시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스킨십 연기를 보고 난리를 쳤을 것 같다. 세영 씨와 내가 친해보였던 이유나, 스킨십 할 때의 기분 등에 대해 해명을 해야 했을 거다. 이런 문제 때문에 착하고 나 좋아해주는 여자를 찾게 된다. 결혼할 때도 중요한 부분이다."

▲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이세영과 커플 연기로 사랑 받은 현우. 사진|곽혜미 기자

1985년생인 현우는 어느새 30대 중반을 앞뒀다. 자연스레 결혼에 대해 생각할 나이. 그래도 아직 연기 욕심 때문에 결혼은 생각해 볼 수도 없다고 했다. "결혼을 생각했던 시기는 18~19세 때다. 막연하게 환상이 있었다. 20대 때는 일하고 즐기느라 아예 생각을 못했고, 더 지나다보니 30대가 돼 버렸다. 계속 안 하고 있다가 40대가 될 것 같다(웃음)."

하지만, 독신주의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두 달 만나도 결혼할 수 있는 거고, 8~9년을 만나고 결혼할 수도 있다. 좋은 사람만 생기면 다들 금세 결혼하지 않나. 그런 때가 나에게도 올 거다. 부모님 때문에 결혼을 미루게 되는 것 같기도 해서, 부모님께 잘 하는 여자가 나타난다면 하고 싶어질  거라 생각한다."

강태양의 상황처럼, 여자친구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졌다. "시간을 두고 설득할 것 같다. 충분히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면 납득하시지 않을까. 그런데 솔직히 반대하실 것 같진 않은데...(웃음) 음, 연예인이란 직업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요즘 부모님들은 개방적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저 말고도 많은 연예인 선후배들이 결혼을 하는데, 다 승낙을 받지 않나. 나도 설득할 자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