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도지한은 '화랑'에서 이다인과의 러브라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멜로 연기요? 어떤 사람이 안 어울릴까요. 누구나 다 사랑을 하는데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무뚝뚝한 얼굴, 권력을 향한 욕망을 가득 안은 사내 반류. 그의 반전 매력은 사랑에서 나왔다.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 앞에서 서툰 모습을 보여줬던 것. 이러한 반류의 모습은 KBS2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에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반류를 연기한 도지한(26)은 강인한 인상과 달리 풋풋하고 설레는 러브라인을 잘 살려냈다. 자신에게 멜로 연기가 잘 어울리는 것 같냐고 물어보니 “누가 어울리지 않겠느냐”고 답한다. 누구나 다 사랑을 하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그런 생각을 가진 도지한이었기 때문에 극 중 수연(이다인 분)과의 반전 사랑이 주목받을 수 있었다.

도지한이 반전 매력을 지닌 반류라는 인물로 주목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드라마 복귀도 ‘빠스껫볼’(2013) 이후 3년 만이다. “한 단계, 한 단계 꾸준히 단계를 잘 밟아 왔다”고 생각한 그였지만 기대가 컸던 작품이 잘 안되고, 조기 종영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가지면서 개인적인 슬럼프가 찾아왔다. 도지한은 “그 시간 동안에 작품을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공백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주변 기대도 컸던 작품이고, 저 또한 어렸을 때였어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욕심도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다 보니 큰 타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도지한은 2009년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한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왔다. 하지만 ‘빠스껫볼’의 실패는 자리를 잡아가던 그에게 꽤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화랑’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2~3년을 흘려보냈다.

▲ 도지한은 '빠스껫볼'(2013)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도지한은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려고 어떤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며 “오롯이 흘러가게 내버려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차 익숙해지고 받아들이고, 의연해지고 그러다보니까 시간이 해결해주더라”면서 “그 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는 했지만 운동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 걸 다 겪고 나니 정신적으로도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 시간은 다소 아쉬운 평가를 남기게 된 ‘화랑’에 대해 의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화랑’은 사전 제작 드라마로,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등 대세 청춘 스타들의 합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0%를 채 넘지 못하는 시청률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도지한은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더 잘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이 작품으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또래와 함께하는 추억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청률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좋은 추억과 인연이 만들어져서 괜찮다”고 답했다.

“이제 조금 걷기 시작한 배우”라고 말한 도지한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군대를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됐건만 “조급하지는 않고, 오히려 군대에 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열심히 하다 가려고 한다”고. 이는 “궁극적인 목표가 ‘여력이 닿는 한 배우 생활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작품을 ‘하지 말걸’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으니까요. ‘화랑’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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