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루시드 드림'에서 3년 전 납치된 아들을 찾는 대호 역을 맡은 배우 고수.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사라졌다. 그것도 지켜보고 있는 눈 앞에서 아이가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사라져가고, 의식은 희미해 진다. 그로부터 3년 후 다시 그 아이가 눈 앞에 있다. 하지만 꿈속이다. 바로 3년 전 아이를 잃은 아버지 대호(고수)의 꿈 속이다.

영화 루시드 드림은 아이가 납치를 당했다는 아주 간단한 스토리에서 시작한다. 납치를 당한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은 새롭다.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로 불렸던 대호는 자신의 쓴 기사로 인해 앙심을 품은 사람들 주변을 알아 보지만 진짜 실마리는 자각몽, 즉 루시드 드림 속에 있었다.

자신이 꿈 속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꿈을 의미하는 루시드 드림 속에서 사건 당일의 기억을 좀 더 상세하게 떠올리고, 그 안에서 아들의 손을 잡고 유유히 사라지는 범인을 찾아 내는 방법이었다. 배우들 입장에서 뻔한 부성애를 다룬 작품이 아닌, 조금 더 색다른 시도였고, 호기심이 갈 법 했다.

대호 역을 맡은 배우 고수(40)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는 고수는 대본에 펼쳐진 꿈 속 상황을 상상했다. ‘아들이 납치되는상상도 하기 싫은, 있어서는 안될 상황이었지만, 작품에 함께했다. 고수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실제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루시드 드림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들었다.

▲ 고수는 부성애 연기가 과거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제공|NEW

Q. 시나리오는 어땠나.

정말 재미있게 봤다. 꿈 속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많이 궁금했고, 상황들이 빠르게 넘어갔다. 그러면서 대호의 심정이 시나리오 잘 녹아 있었다. 가볍게, 또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

Q. 3년 동안 생사가 확인 되지 않는 아들을 찾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사실 아들이 납치된다는 상황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정말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다. 죽었다는, 죽어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지 않은 상황이라면 계속 살아 있다고 믿을 것 같다.

Q. 과거에 갇혀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대호는 입체적으로 굴곡이 심한 캐릭터가 아니다큰 아픔을 지녔고 감정선이 확실한 사람이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대호의 감정과 심정이 깨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Q.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다. 부성애에 대해 과하게 몰입 되진 않았나.

이미 시나리오에서 많이 느껴졌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예전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에 몰입이 잘 됐다.

Q. ‘루시드 드림에서 유독 맞는 장면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대호는 싸움을 잘하는 인물이 아니다. 처해 있는 상황 자체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사람이다. 촬영장에 갈 때도 에너지를 최대한 낮추고 갔다. (아이를 찾는) 처절함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항상 내던져지니까, 작은 부상은 있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

▲ 영화 '루시드 드림'으로 연초 관객들을 만난 고수. 제공|NEW
Q. 영화에서 아쉬운 부분은 없나.

아쉬운 부분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하. 하지만 전체적으로 오락적인 재미나 신선함 등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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