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한 미식가' 다니구치 지로의 별세 소식을 전한 BBC. 사진|BBC홈페이지 캡처

[스포티비스타=성정은 기자] '고독한 미식가'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만화계 거장 다니구치 지로(谷口 ジロ-)가 지난 11일 도쿄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프랑스 만화 출판사 캐스터맨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다니구치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캐스터맨은 "매우 친절하고 온화한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하며 "작가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BBC 등도 이 소식을 보도했다.

1947년 일본 돗토리 현에서 태어난 다니구치 지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 만화가 이시카와 규타의 보조로 만화계에 발을 들였으며 1971년 '목쉰 방'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어 일본 근대문학 거장 나쓰메 소세키와 지인들의 생활상을 그린 만화 '도련님의 시대'로 일본 3대 만화상 중 하나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다.

다니구치 지로와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인 ‘고독한 미식가’는 1994년 연재를 시작, 일찌감치 '혼밥'문화를 알린 만화다. 이후 드라마로도 제작돼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도 IPTV 등에서 방영 중이다. 수입품 잡화상인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노가 허기진 배로 이곳저곳 식당을 찾아다니며 혼자 밥을 먹으며 자기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는 내용. 극적 스토리는 없지만 보다 보면 빠져들며 '혼밥'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 다니구치 지로의 인기만화 '고독한 미식가'. 사진|이숲

다니구치 지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2005년 '신들의 봉우리'로 세계 최대 만화 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화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 공로훈장인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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