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적' 이로운이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영락없는 아기장수 홍길동이다. 아역 배우 이로운(8)의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당찬 말투에 이모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로운은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이하 ‘역적’)에서 아기장수 홍길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로운은 수백 대 일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아기장수 홍길동에 발탁됐다. 네 번의 오디션을 거친 후 홍길동이 된 이로운은 통통한 볼살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단 4회 방송 만에 새로운 아역 스타의 탄생을 알린 것.

어린 홍길동을 연기한 이로운은 최근 스포티비스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촬영이 끝나서 아쉬워요. 길동이 추가 신이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로운은 “학교 다니면서 연기하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처음엔 연기를 한다고 해도 믿지 않던 친구들이 ‘역적’을 본 뒤 자신을 알아봐주는 게 재미있고 신기했다며 웃음 지었다.

가족들과 롯데월드에 갔다가 길거리 캐스팅 된 이로운은 지난 2015년 KBS2 일일 드라마 ‘다 잘 될 거야’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이로운은 우연히 아기장수를 찾던 ‘역적’ 제작진의 눈에 들었고, 오디션을 거쳐 지난해 10월 어린 홍길동 역에 캐스팅 됐다. 이후 이로운은 한 달 동안 MBC에 출근했다. 일주일에 3~4회 정도 ‘역적’ 스태프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로운은 제작진과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역할에 몰입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로운은 극중 필요한 사투리도 연습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촬영에 들어간 이로운은 마산, 합천, 강릉, 순천, 부안, 안동, 일산 등 전국을 돌아다녔고 올해 2월초 모든 촬영을 마쳤다.

▲  '역적' 이로운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드라마 초반 인기몰이에 한몫 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능청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귀여운 매력을 드러낸 이로운은 “대사 외우는 건 힘들지 않았어요”라며 “저녁 때 주면 대사가 안 외워지는데 한 번 자고 일어나면 저절로 생각이 났어요. 대사 외우는 것도 재미있었고요”라고 말했다. 이로운은 역시 아역배우인 형 이건화와 대사 연습을 했다. 한복 입는 것도 무척 좋았단다.

“평상시 입는 옷보다 편해요. 한복이 부드러워요. 그런데 가발은 따갑고 힘들었어요. 핀을 꽂아서 흰 머리가 생기기도 하고, 가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죠. 왜 제 머리에 풀을 붙여서 날 힘들게 하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묻자 이로운은 “아버지(김상중)를 찾아다니는 신이 있었는데 밤에 촬영해 너무 추운데 울어야 해서 힘들었어요”라고 했다. 가장 좋았던 신은 이밥을 먹는 신이었다고. 이로운은 “이밥 먹는 신이 가장 재미있었죠. 매를 맞아도 이밥 먹는 걸 생각하면 덜 아프다는 대사가 공감 갔어요”라고 똑 부러지게 대답했다.

실제로도 먹는 걸 무척 좋아한다는 이로운은 과자를 건네주자 “잔치 날이에요. 잔치 때는 먹어야지”라며 깜찍한 ‘먹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로운은 소다맛, 크림맛을 가장 좋아한다며 “먹방 연기할 때가 좋았어요. 오므라이스랑 된장찌개도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 '역적' 이로운이 서툴지만 깜찍한 윙크와 손하트로 스포티비스타에 인사를 전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이로운은 극중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오열 연기도 화제가 됐다. 이로운은 우는 연기를 할 때 최근 하늘나라로 간 반려견 ‘망아지’를 생각하자 저절로 눈물이 났다며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로운은 극중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를 연기한 김상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김상중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주 사용하는 “그런데 말입니다”를 능청스럽게 따라했다. 이로운은 김상중과 함께 연기해서 “영광이었다”며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가 까불면 김상중 선배님이 감정에 집중해서 연기해야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집중력을 갖고, 감정을 잡고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같이 연기하는 게 백년에 한 번 밖에 없을 지도 모르는데, 지금보다 더 늦게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더 늦게 만났으면 지금보다 더 호흡이 좋을 것 같아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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