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2017년의 첫 달 가요계는 '서.현'이라는 두 글자가 강하게 휘몰아친 시간이었다. 소녀시대와 함께 10년 간 눈에 익은 이름이었지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홀로 무대에 선 서현은 더 화려하게 빛났다. 섹시 혹은 과감한 몸짓은 소녀시대, 그 중에서도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던 막내의 파격 변신이었다. 10년 만의 첫 홀로서기,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한 1개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현을 만나 속내를 엿봤다.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스물 일곱 서현의 현재를 다각도로 기록했다.

■ KEY1. 2017년 1월 

Q. 화려한 한 달을 보냈다. 데뷔 첫 솔로 활동을 마친 소감.
A. 일단 2017년 자체가 굉장히 특별한 해다. 소녀시대 10주년, 첫 솔로를 10년 만에 낸 해다. 선물같은 해다. 앨범을 낸 하루하루가 무척 행복했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나부터 열까지 의견이 반영된, 정말 원하던 앨범을 저에게 선물했던 것 같다. 더 오래 활동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다. 곧 콘서트가 있어서 또 열심히 준비해야 된다.

Q. 가수들은 앨범 활동 끝낼 때 여러 감정에 빠진다던데 더 많은 생각이 들겠다. 
A. 아무래도 활동은 끝났지만 콘서트를 새롭게 준비하는 마음이다. 사실 공허해질 수 있는데 지금은 할 것이 더 많아서 그러한 느낌은 없다. 계속된 새로운 시작이다. 

Q. 콘서트 준비는 어떻게.
A. 밴드 라이브 공연이라서 맞춰보고 있다. 편곡해서 보여드리는 무대가 많아 같이 고민하고 있다. 퍼포먼스도 처음 보여드리는 게 굉장히 많다. 

Q. 어떤 퍼포먼스인지 힌트를 살짝 준다면,
A, 공연장 와서 보시는 게(웃음)…. 

Q. 이번 한 달은 인생에 있어서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 같나.
A. 가장 빛났던 순간이다. 단체 활동 10년을 했지만 저만의 무대, 음악적인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KEY2. 일탈

Q. 10년 중 가장 예뼜다. 모범생 서현이 섹시라니. 반전, 일탈 같았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싶다.
A. 참았다기 보다는 비슷한 형태로 보여드린 적이 많았는데 부각되지 않았다. 팀의 막내라는 타이틀이 10년 간 계속됐으니 고정관념이랄까. 그래서 잘 안보였던 것 같다. 타이틀곡 콘셉트에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나도 하면서 '이 게 내 색깔이구나'라고 느꼈다.  

Q. 실생활에서는 일탈의 경험이 없을 것 같다.
A. 마음먹고 '일탈하자'는 스타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술도 아예 안 마실 것 같고 돌아다니지도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나도 친구들 만나면 늦게까지 술 마실 때도 있다. 지난해 핼러윈데이가 굉장한 일탈이었다. '은하철도 999'의 메텔 분장을 하고 이태원 거리를 활보했다. 다들 서현인지는 모르면서 '메텔이다!'라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많이 부탁했다.

Q.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데 가장 큰 일탈이었다니.
A. 굉장히 재미있던 추억이다. 마음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다. 무대 위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풀고 있다.

Q. 그럼 이번 솔로 활동에서 다 풀어냈나.
A.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 이번 활동은 빙산의 일각이다(웃음).

Q. 낯을 많이 가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성격도 많이 활발해진 느낌이다. 
A. 아무래도 10년 간 같은 성격을 유지하지 않았다. 한순간 바뀐 것이 아니라 조금씩 바뀌고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일상에 모든 영향을 미친다. 술을 예로 들면 예전에는 좋지 않은 것이니 '마시지 말아야지' 했다. 이제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면 좋다는 생각이다. 작은 변화들인데 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커진 것 같다. 

■ KEY3. 꼬꼬댁

Q. '복면가왕'에서 '꼬꼬댁'으로 나와 놀라게 했다. 소녀시대 편견을 깨기 위해 복면을 택했다는 말이 와닿았다.
A. 무척 희열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그동안 소녀시대 서현으로만 인식되지 않았나.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계셨다면 가면을 쓰고 다른 것을 완전 배제했을 때 어떻게 들어줄까 궁금했다. 음악으로 다가섰을 때 이렇게 반응해주는구나 희열을 느꼈다. 나 자신도 한꺼풀 벗어낸 느낌이었다. 

Q. 2라운드에 고배를 마셨지만 3라운드에 부르려고 했던 뮤지컬 넘버가 더 반응이 좋았다.
A. 사실 그 노래를 무척 부르고 싶었는데 대중적인 곡이 아니라서 고민이 많았다. 정말 딱 보여드리고 싶은 음악이었다. 굉장히 반응이 좋아서 기분도 좋았다. 

Q. 패한 뒤에 부른 곡이 더 좋은 평을 받으니 선곡 때문에 가왕을 놓친 것 같다.
A. 아니다(웃음). 몇 라운드 진출이 목표도 아니었고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렸으니 시원했다.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것 자체가 무척 행복했다. 

■ KEY4. 27

Q. 스물 일곱 살 서현의 가장 큰 관심사는.
A. 음악이다. 아무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영혼을 탈탈 털어서 만든 앨범이다. 이를 통해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계속 무대 생각, 연출 생각뿐이다.

Q. 음악을 제외하면.
A. 인생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다. 10년 간 활동하면서 여유가 없었다.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살아갈까 고민이 많다.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다.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고 싶다. 

Q. 고1 때부터 소녀시대로 살아온 10년이다. 후회는 없나.  
A. 그렇다. 사실 예전보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 '조금 더 일찍 변할 걸'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때의 내가 있어서 변화도 가능했다. 인생은 정말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절대로 안 되는 게 확고했다. 어린 나이에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인생을 나만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기라서 스스로 철저하게 나를 관리했다. 그렇게 계속 하다 보니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 셈이다. 의도는 너무 좋았으나 조금만 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Q. 소녀시대는 언제 볼 수 있나.
A. 올해 10주년이니 아마 무언가 있지 않을까. 지금 바로 알려드리면 재미없다. 잘 준비해서 '짠' 하고 나타나려고 한다.

Q. 서현이 펼쳐갈 미래는.
A. 도전의 연속이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 해보고 싶다. 올해도 콘서트, 드라마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애쓰고 있다. 아티스트 서현으로 10년, 20년 후에도 남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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