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 조우진.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조우진(39)에게도 찬란한 봄이 왔다.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린 조우진은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조우진은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에서 김비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우진은 ‘도깨비’ 종영 후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도깨비’ 종방연은 훈훈했다. 최근 부쩍 추워지지 않았나. 거기만은 봄이었다”고 말했다.

‘도깨비’는 말 그대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극중 나온 대사 하나 하나가 화제가 됐고, 주연배우 공유 이동욱을 비롯해 이엘 김병철 조우진 등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TV화제성 부문에서 8주 연속 1위를 하는가하면,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덕분에 ‘종방연’ 분위기도 최고였다. 서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말 감사하게도 김은숙 작가님과 이응복 PD 연출님이 ‘너무너무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처음에 생각했던 김비서의 모습은 아니었는데 괜찮은, 좋은 캐릭터가 됐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도 처음엔 귀엽고 잔망스러운 비서를 생각했어요. 그런데 ‘도깨비’를 모시는 가문의 비서고, 재벌 그룹의 비서라면 업무처리 능력도 뛰어나고 책임감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올곧은 인물을 생각했고 그게 김비서가 된 거죠. 촬영 준비 단계 막바지에 뒤집은 거예요. 그래서 정갈하고 또박 또박 말하고 똑똑하고 선한 김비서가 탄생됐죠.”

▲ '도깨비' 조우진. 사진|한희재 기자
조우진은 처음부터 ‘김비서’로 내정되어있었다.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를 끝내고, 부산에서 영화 ‘보안관’을 촬영하다가 가을에 서울에 올라온 조우진은 이응복 PD의 연락을 받았다. 조우진은 “김은숙 작가님과 이응복 PD님이 ‘태양의 후예’로 커다란 신드롬을 낳았고, 두 분이 함께하신다는 소식을 들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전 드라마가 잘 끝나서 좋다고 했다. 몸과 마음이 수고롭게 작업해야 결과물이 좋고, 결과물이 좋으면 우리가 보람을 찾아가는 거 아닌가 말했다. 그러자 이응복 PD님이 ‘같이 고생 한 번 해보자’고 바로 말씀 주셨다”며 “처음엔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말해야 되냐고 되물어봤다. 감독님이 ‘같이 하겠다’고 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대답하고 바로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우진은 ‘도깨비’ 김비서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뜰 줄 몰랐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 그리고 공유까지. 말 그대로 화제작이었지만, 김비서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도깨비’가 방송되자 여기저기서 반응이 터져나왔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격려와 관심을 주실 줄 몰랐다”는 조우진은 “주변 분들도 좋아한다. 실시간 검색어도 캡처해서 보내주고, 재미있는 기사와 댓글도 보내주시더라. 영화 ‘내부자들’도 반응이 좋았는데, 그때 보다 더 좋았다”며 ‘도깨비’의 파급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 '도깨비' 조우진. 사진|한희재 기자
가족들도 무척 좋아했다. 조우진은 “저보다 가족들이 기다렸을 것”이라며 “말 그대로 십 몇년동안 무명생활을 했다. 가족들이 정말 기뻐해줬다”며 미소지었다.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한 조우진은 긴 시간 주목받지 못했다. 방황 끝에 오래 전부터 동경해오던 영화배우가 되기로 결심했고,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했지만, 빛을 보지는 못했다. 학교도 끝까지 마치지 못했고, 군대를 다녀오고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오르며 가난한 배우의 삶을 살았다.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오디션도 보고 소개를 받아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휘황찬란한 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었어요. 중간에 쉬기도 하고 돈을 벌기도 했죠. 꿈이라는게 오롯이 나한테서만 나오는 거니까요. 그게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죠. 주변에서는 안된다고 밥도 못 먹는다고 걱정했어요. 포기하라는 유혹도 많았죠. 질타도 없지 않았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정말 한번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안했어요. 꿈 하나로 버텼던 것 같아요.”

‘도깨비’에서 쓸쓸하고 찬란한 김신은 인간에게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라고 했다. 조우진에게도 그랬다. 포기하지 않았고,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렸다. 조우진은 ‘내부자들’의 조상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덕분에 좋은 작품을 연이어 만날 수 있었다.

조우진은 “‘도깨비’는 합이 잘 맞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육성재도 정말 놀라웠다. 연기를 잘하더라. 그래서 재미있게 연기했다. 합이 잘 맞았고, 주연 배우들도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정말 정성스럽게 찍어내기 위해 다같이 노력했다”며 “시너지가 정말 좋았다. 그게 ‘도깨비’의 흥행 비결”이라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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