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 김은숙-이응복.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시너지가 이번에도 통했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는 지난 21일 방송된 최종회(16회)가 평균시청률 20.5%, 최고시청률 22.1% 를 기록,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며 마지막까지 찬란하게 마무리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神비로운 낭만설화를 그린 작품.

‘도깨비’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으로 스타 작가에 올라선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 더욱이 지난해 ‘태양의 후예’로 열풍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조합도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도깨비’를 통해 또 한 번 미친 시너지를 뽐내며 안방극장을 현혹시킨 것.

먼저 김은숙 작가는 3년 전부터 ‘도깨비’를 기획했다. 그리고 한국의 신 ‘도깨비’(공유 분)와 사랑들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저승사자’(이동욱 분)를 통해 역대급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상인지 벌인지 모를 신탁과 함께 도깨비 신부와의 애틋한 로맨스, 전생과 현생이 얽히고설킨 매력적인 스토리를 설정해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김은숙 작가는 예측 불허 전개,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갓은숙’의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비극의 출발점이 된 간신(김병철 분)이 현생에 악귀로 등장한 장면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신으로 추측됐던 유덕화(육성재 분)의 몸에 ‘신’이 빙의돼 있었다는 사실도 반전이었다. 도깨비 ‘검’을 뽑은 김신의 부활도 소름끼쳤다.

뿐만 아니라 김은숙 작가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명대사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시각장애인을 기다리고 있던 반려견 이야기, 도깨비 신부를 지키고 있던 도서관 귀신의 이야기,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연인들의 재회 이야기 등을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

김은숙 작가가 이야기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현혹시켰다면, 이응복 PD는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화면에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아무리 매력적인 이야기도 이를 화면에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면 힘을 잃을 수밖에 없을 터.

이응복 PD는 고려시대 무사 김신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전쟁신, 그리고 항해신, 도깨비 가슴에 박힌 ‘검’ 등 화려한 CG로 감탄을 자아냈다. 도깨비의 힘에 자동차들이 박살나는 장면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스펙타클하게 그려냈다.

섬세한 연출도 돋보였다. 삼신할매(이엘 분)와 도깨비 가신 유덕화가 할머니와 중학생, 젊은 여자와 성인이 된 모습으로 교차되거나 각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서로 교차되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고속도로 런웨이신에서 등장한 안개도 놓칠 수 없다. 도깨비의 기분에 따라 날씨가 변하는 설정을 적용한 것.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디테일로 완성도를 높인 이응복 PD는 캐나다 퀘빅신을 비롯해 스키장신, 메밀밭 신 등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구현하며 낭만 설화 ‘도깨비’를 더욱 찬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로코 장인’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는 ‘도깨비’를 통해 또 한 번 미친 시너지를 뽐냈다. 두 사람을 두고 공유는 “황금 조합”이라고 표현했다. 믿고 보는 조합,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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