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3회 대종상영화제 포스터. 제공|대종상영화제 사무국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던 제 53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대리수상이 난무하는 대리상영화제로 끝났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제 53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영화 내부자들곡성5관왕으로 마무리 됐다.

대종상영화제의 다짐은 다짐만으로 끝났다. 대부분의 후보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첫 수상 부문인 남우 신인상부터 매니저가 대리수상했다.

신인 여우상을 수상한 김환희는 곡성이 편집상과 조명상, 촬영상을 수상할때마다 무대에 오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특히 편집상 수상 때는 수상자 뿐만 아니라 스태프 조차 무대에 오르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영화 덕혜옹주의 프로듀서는 의상상과 음악상, 여우 조연상(라미란)까지 대리수상하며 세번이나 무대에 올라 진행자의 최다 수상자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마지막은 손예진의 여우 주연상 수상으로 장식했다. 역시 대리수상이었고, 민망함 그 자체였다.

진행자들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수상자가 없어 대리수상이 진행되면서 당연하게 시간이 남았고, 진행자들이 애드리브로 시상식을 채워야했다. 하지만 김병찬, 공서영, 이태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서로가 서로의 말을 끊기도 했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태임이 영화 터널을 잘 봤다며, 배우 하정우를 언급하자, 공서영은 하정우 감독이라고 말했고,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우민호 감독에게는 우민호 작가’, 감독상을 수상하기 위해 우민호 감독이 무대에 올랐음에도 감독님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 했다고 말하는 실수를 범했다.

영화 내부자들로 인생연기를 펼친 배우 이병헌은 상을 받는 기쁨보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시상식으로 향했다고 했다. 대종상영화제의 현 상황이 이병헌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기쁨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수상 소감에도 기쁨보다는 대종상영화제에 대한 바람으로 가득 채웠다.

누가봐도 성공적인 개최라는 말을 못할만한 시상식이었다. 배우들의 불참 사태를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책임으로 넘기기까지 했다. 급하게 일정을 잡은 탓에 배우들의 스케줄 조절을 하지 못했다는 자기 반성은 없었다. 아프다고 우는 소리를 할 뿐이었다. 아프니 상처를 더이성 덧내지 말아달라는 읍소에 가까웠다. 이대로라면 제 54회 대종상영화제 개최의 전망도 어두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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