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홍철이 음주운전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제공|마이크임팩트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노홍철은 대중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음주운전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노홍철이 7일 강연문화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한 ‘청춘페스티벌 2017’에서 약 3만 명의 청춘을 만났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주제에 맞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며 무대에 오른 노홍철은 관객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물었다. 그는 관객의 요청으로 음주운전 이야기를 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먼저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무릎을 꿇은 노홍철은 강연이 끝날 때까지 무릎을 꿇고 관객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노홍철은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무릎을 꿇고 말하겠다. 괜찮다고 하지 말아달라. 괜찮은 게 아니다. 당시 대리운전 모델을 하고 있었는데 짧은 거리를 가는데 대리를 부르면 젊은 사람이 놀면서 그런다고 기분 나빠 하실 것 같아서 제가 운전을 했다가 이렇게 죄송스런 일이 생겼다”며 그날의 사건을 반성했다.

이어 노홍철은 “방송 때문에 1주일 시간을 벌려고 채혈을 했고 1주일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변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 이후 반성의 시간을 갖고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까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노홍철은 “더운 낙타를 보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 이집트로 갑자기 떠났다. 여행을 하다 책을 한두 권 보기 시작했다. ‘괜찮아’란 그림책이었다. 저는 책을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는 사람이었는데 큰 위로를 받았다. 그러다가 글씨가 점점 많아지는 책을 봤고 책이 좋아서 책방을 만들었다. 모두가 미쳤다고 했지만 나는 꽂히면 해야 한다. 그래서 해방촌에 책방을 하나 열었다. 책방이 신기한 게 방송보다 더 재미있고 그 공간에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며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계속해서 “지금은 일과 놀이의 경계가 없어졌다. 지금 당나귀를 키우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당나귀 관련 프로그램도 하게 되고 점점 즐거운 일이 생긴다. 안 좋은 일이 생기고 나니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무조건 힘든 것이 아니라 설레고 행복하다”며 새 삶을 시작한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갔다.
 
마지막으로 노홍철은 “제가 뭘 하려고 해도 익명성이 없어져서 자유롭지 못 하다. 외국에 나와도 사진이 찍히고 수염을 기르고 싶어서 길렀는데 자포자기 노홍철, 인생을 포기했냐고 그런다. 제 사진이 제 상황과 다르게 비춰지는 걸 보면서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방을 열고, 당나귀도 키우고,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하고 싶은 방송만 하는 제 행보를 보면 신기하다. 쉽게 갈 땐 몰랐는데 한 번 넘어지고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 그 계기가 음주운전이라서 정말 죄송하지만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면 제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을 거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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