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빠는 딸'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바디 체인지는 이미 식상한 소재가 됐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바디 체인지를 다뤘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많이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이야기지만, 잘 다루지 못한다면 처절하게 외면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기에 바디 체인지를 소재로 한 작품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아빠와 딸이다. 교통사고 이후 몸이 뒤바뀐 채 깨어난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아빠는 딸이다.

포스터만으로도 내용은 예상이 가능하다. 반전은 없다. 어린 시절 아빠랑 결혼할거야라고 말했던 딸은 사춘기가 되자 아빠와는 대화도 하지 않는다. 아빠의 출근길과 딸의 등교길은 같지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굳이 다른 방향으로 간다. 말을 걸어도 대꾸 조차 하지 않고 아빠 속 옷이랑 같이 빨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소리까지 지른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아빠와 딸은 대화가 사라졌고,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때마침 둘만 차를 타고 이동할 일이 생겼고, 교통사고가 난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다. 몸이 뒤바뀐 것이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고충과 고민을 알게 되고, 소통하게 된다.

아빠는 딸의 장점은 담백하다는 것이다. 아빠와 딸의 바디 체인지를 다루면서 웃음만을 위한 자잘한 장치가 없다. 오로지 아빠와 딸이 소통하기 위한 에피소드만을 다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군더더기 없이 만들어냈다.

▲ 영화 '아빠는 딸'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뻔하지만 감동이 있다. 과거 나의 모습, 현재 나의 모습 혹은 그런 아빠의 모습을 생각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새롭게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지도 않았다. 이것 역시 아빠는 딸의 미덕 중 하나다.

뻔한 감동과 새롭지 않은 스토리 대신 배우들의 개인기로 채웠다. 여고생의 마음을 연기하는 윤제문의 사랑스러움과 중년 가장을 연기하는 정소민의 색다른 조합과 뻔뻔할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은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후반의 주입 시키는 듯한 메시지를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115분의 러닝타임 내내 이야기 했던 것을, 영화 마지막에 다시 한번 정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는 12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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